[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 콘텐츠가 난무하는 시대에,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기

Posted by GCF IVF GCF
2018. 12. 26. 17:55 소리 Sori/[기획] 소리정음

[소리] 2018 다섯 번째 소리 - 1011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1) - '유튜브' 세상으로 초대합니다!_오한웅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2) - 미디어, 새로운 감각의 다리가 되어주려면?_유지은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3) - 콘텐츠가 난무하는 시대에,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기_허'대리'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4) - 정보의 사사시대_김동문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5) - 디지털 시민의식이 답이다_김형태









콘텐츠가 난무하는 시대에,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기






허 대리(동아대05) 

사랑받는 딸, 여동생, 그리고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서울살이 4년차 직딩이자 새댁(필자와의 합의에 따라 필명을 사용합니다.)





저는 경영지원부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그간 여러 업종 회사에서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는 허대리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한 지는 이제 꽉 채운 2년이 되었고, 온라인 광고대행이 주 업종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업무들이 광고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곳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온라인 광고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고 흘러가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은 포털사이트나 SNS 채널을 통해 홍보를 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사에서 직원 채용을 하려고 어떤 채용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올렸습니다. 이후 다른 회사들의 구인광고가 추가로 등록되면 먼저 작성했던 구인광고들이 아래로 밀려 내려갑니다. 그러면 그 게시물이 구직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을 테니 구인광고의 클릭 수가 낮아지게 되고, 구직자들의 유입률이 낮으니 지원자의 수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일 때 채용사이트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유료광고’입니다. 광고배너가 눈에 잘 띄는 메인페이지에 노출되거나, 지역이나 업종을 선택했을 때 페이지 상단 테두리에 배너모양으로 표기되거나, 혹은 굵은 줄로 색을 넣어 눈에 띄게 하는 방식입니다. 모니터 화면의 위치에 따라 광고를 할 수 있고 광고료도 천차만별입니다. 


저희 회사는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구인광고를 할 때 매번 유료광고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물론 유료광고 기능을 사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지원자가 급격하게 느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자리 정보가 원하는 구직자의 눈에 띌 때까지 그 과정을 유료광고가 도와주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런 유료광고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도 구인 사이트를 통해서 구직활동을 했는데, 대기업이나 인지도 있는 중견기업이 상단 배너에 표시되고 평범한 중소기업은 하단에 표기 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구인광고 페이지의 순서나 배열에 유료 광고료 지불로 이루어진 법칙이 있을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유료광고료도 생각보다 비싼 편이라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의 홍보는 좀 더 복잡하겠습니다만, 만약 ‘아무개 동네 맛집’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누구나 보기 쉬운 페이지 상단에 식당 상호가 보인다면 더 많은 손님들이 그 곳을 알게 될 것이고 실제로 방문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손님이 늘어난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주 소비층에게 가장 좋은 홍보 채널을 선택해서 ‘정말 맛있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에요’라는 메시지를 알려준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요. 사실 요즘은 인터넷에 올라온 식당들이 전부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검색했을 때 아예 정보가 나오지 않는 곳이야말로 알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정보의 바다 속에서 또 다시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야 하는 번거롭고 피곤한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영상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요 근래 올라오는 저희 회사 품의서에 특이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동영상 소스 구매나 유튜브 관련 비용, 영상 촬영 소품 구매, 촬영 장소 대여와 관련한 비용 청구가 점점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어떤 제품을 홍보할 때 예전에는 문서나 이미지로 제작하여 SNS나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이 주였다면, 지금은 짧은 인터뷰 형식이나 재밌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서 사람들이 쉽게 보고 넘길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걸 광고주들도 선호한다고 합니다.


영상물을 제작하고 영상물 조회 수나 영상을 공유한 횟수가 콘텐츠의 가치를 매기는 시대의 흐름 때문인가, ‘왜 이렇게 다들 동영상 콘텐츠에 난리일까?’ 의아해 하던 중이었습니다. 하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으로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첫째아들이 유튜브를 시작했으니, 저더러 들어와서 ‘좋아요’를 눌러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엥?’ 하면서도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보니 유치원생 아들이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며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장난감을 설명하는 방식의 놀이를 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네요.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니 어린아이들이 이런 것도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다른 친구가 시작한 유튜브 활동을 보고, 자기도 유튜브에 나올 수 있냐고 하며 졸랐다고 합니다. 영상 제작에 관해서는 연예인 덕질로 콘텐츠 영상 편집에 기초지식이 있는 아이의 이모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무명의 유치원생 유투버 운영에도 온 가족의 손길이 필요한 이 시대. 너무 유난스러운 거 아닌가 싶지만 이미 이렇게 자기를 유튜브로 기록하고 소개하고 소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주변에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가끔 저희 어머니도 시간 날 때 한번 보라며 동영상 링크를 보내주시곤 하는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칙이나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생활정보를 담은 영상물들입니다. 어머니 세대에서도 그런 영상 콘텐츠를 보고 공유하는 문화가 이미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이제 영상콘텐츠라는 것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어떤 직업군에 제한되지 않고 우리 실생활의 삶에 제대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예전에는 공중파 방송에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케이블 방송으로 인해 예전에 비해 채널도 아주 많아졌는데, 수많은 채널을 돌려봐도 딱히 볼 만한 게 없다는 느낌도 듭니다. 꼭 TV가 아니어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수많은 영상에 노출된 상태에서 심의를 거치고 제약이 있는 공중파 방송이 시시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듭니다. 유명한 공중파 토크 프로그램에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속속 출연하기 시작했고, 꼭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그들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습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모습과 역으로 연예인이 크리에이터 방송에 패널로 참석해 1인 미디어 제작을 배우는 모습도 여러 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는 정보의 홍수와 더불어, 미디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 속에서 살아갑니다. “TV 오래 보면 눈 나빠진다. 만화 많이 보면 중독이다!”라는 말은 제가 어릴 때 집에서 TV를 보거나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온 만화영화 테이프를 여러 번 돌려 볼 때 흔히 들었던 잔소리입니다. 이제는 조건과 방식이 조금 달라졌을 뿐 어느 시대에나 이런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에는 그곳에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가 참 많습니다. 지금은 TV에서 인터넷 그리고 유튜브라는 세계로 옮겨왔고, 휴대폰으로도 손쉽게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영상 콘텐츠는 문서나 1차원적인 이미지 자료보다 흥미롭고 이목을 끌기에도 좋습니다. 개인 콘텐츠 영상창작 문화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접근성의 편리함도 주목할 만합니다. 기존엔 다루지 않았던 신선한 주제의 콘텐츠들이 많아서 볼거리에 관한 폭넓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상호작용도 할 수 있다는 큰 매력도 있습니다. 마케팅 영역에서도 시청자 곧 소비자와의 친숙함을 통해 신뢰도를 끌어올리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합니다. 인기 크리에이터는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거나 음식을 먹어보고 설명하는 후기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내가 평소에 관심 있게 지켜보며 팔로우하던 크리에이터 혹은 인플루언서의 추천에서 큰 신뢰감을 얻어 구매로 쉽게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눈에 시선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표현하고, 검열이 되지 않은 무분별한 콘텐츠들이 정보라는 이름으로 난립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분별 할 수 있는 눈이 분명 필요합니다.


콘텐츠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그것을 제작하는 사람도, 그것을 찾아보는 구독자도 그 콘텐츠를 통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공유함으로써 스스로도 즐겁고 이후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얻는 또 다른 만족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것을 찾아보고 누리는 입장에서는 포털에서 검색을 했든 어떤 크리에이터를 통해 알게 되었든 내가 찾아내고 선택한 정보를 통해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그 맛집에 찾아갔다기보다는 내가 좋아서 한 선택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죠.


각자 모두 중심을 잘 세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포털창의 맛집 검색이든 인스타그램의 피드이든 유튜브의 영상이든,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서 내 마음을 기쁘게 하고 만족하게 하는 유익한 내용은 무엇인지 잘 분별하고 찾아갑시다. 도구가 일상을 잠식하지 않도록 잘 찾아서 누려야 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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