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 '유튜브'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Posted by GCF IVF GCF
2018. 11. 29. 14:50 소리 Sori/[기획] 소리정음

[소리] 2018 다섯 번째 소리 - 1011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1) - '유튜브' 세상으로 초대합니다!_오한웅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2) - 미디어, 새로운 감각의 다리가 되어주려면?_유지은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3) - 콘텐츠가 난무하는 시대에,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기_허'대리'

▷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4) - 정보의 사사시대_김동문 

 인터넷에 연결되었습니다(5) - 디지털 시민의식이 답이다_김형태








'유튜브'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 오한웅(서울대99)


한마리곰미디어 대표이자 PD. DIA TV 크리에이터. IAM 카드게임 개발자. 유튜브 보드라이브채널의 한곰님. 

사람들과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함께 보드게임하며 노는 게 제일 즐겁다.





  혹시 ‘공대생 변승주’를 아시나요? 그 학생이 대체 누군지 잘 모르시겠다면, 개그맨 유세윤씨는 아시죠?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인기가 많을까요? 실제로 이 두 명은 2017년 봄,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인지도 대결을 했습니다.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에게 둘 중 누가 더 좋은지를 물어보는 방식이었죠. 몇몇 아이들이 유세윤씨를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변승주씨 얼굴을 확인한 순간 “유튜브에서 봤어요!”, “공대생이다!”라고 외치며 달려드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둘 중 한 명을 골라 사진을 찍으라는 말에 모두가 지체 없이 변승주씨를 골랐습니다. 그렇게 유세윤씨는 공대생에게 참패를 당했죠.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의 개인방송에는 요즘 거의 매주 한 팀 이상의 연예인들이 출연합니다. 주로 음반을 낸 아이돌이나 가수들이 홍보를 하기 위해 대도서관의 집에 찾아가서 합방(합동 방송의 줄임말)을 하는 것이죠. 기타를 들고 가서 라이브를 하기도 하고, 대도서관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기도 하고, 자유로운 토크를 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렇게 출연한 가수들은 어김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립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는 연예인들도 늘어나고 있죠. 그런 움직임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이끌던 개그맨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도서관-홍대광 합동방송 (출처:대도서관)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불과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이 미디어를 소비하는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절대적인 매체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텔레비전은 그 자리를 스마트폰에게 완전히 넘겨줬고, 50대 이상에게만 필수 매체로 인정받고 있어요. 10대와 20대의 대부분은 더 이상 텔레비전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청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VOD를 통해서 보고,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죠.  


 유튜브 자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과거에는 오락거리 위주의 채널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수많은 뉴스채널과 다양한 취미채널, 여러 분야의 교육채널이 만들어지고 있고,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거나 교양을 쌓게 해주는 채널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지요. 저 같은 경우는 5년 전만 해도 어디 가서 강의를 하고 나면 이런 저런 책들을 추천해주었는데, 이제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합니다. 영상 편집을 배우고 싶다면 ‘비됴클래스’를,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면 ‘유하다요’를 추천해주는 식이죠. 


 유튜브는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예전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의 거리가 멀었죠. 그런데 그 거리가 비약적으로 가까워지면서 시청자들이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고, 그렇게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죠. ‘그 크리에이터에 그 구독자’라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채널이 커질수록 커뮤니티도 커지는데요, 지난 8월에 고척돔에서 열린 <다이아 페스티벌>은 이런 현상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이아 TV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MCN(Multi Channel Network)’인데요, MCN은 마치 연예인들을 관리해주는 소속사처럼 크리에이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수익을 나누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다이아 페스티벌은 1년에 한 번씩 다이아 TV 소속 크리에이터들과 그 팬들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행사예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들은 무대에 서서 공연이나 게임, 요리 등 특별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공식적으로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주죠. 



<다이아 페스티벌> 현장 (출처:CJ EM)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유튜브는 이렇게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던 미디어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10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문화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요. 저는 이런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스미디어 위주의 획일화된 문화가 아닌 다양성이 존중되며,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문화라고 생각되거든요. 어떻게 하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기 전에 제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저는 2007년부터 유튜브를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UCC(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해서 일반인들이 만들어 올리는 영상들이 큰 이슈였는데, 혼자서 여러 개의 악기를 연주하는 ‘원맨밴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자기 방 안에서 연주하거나 노래해 그것을 합쳐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UCC 밴드’라는 콘텐츠를 만들었죠. 당시에는 유튜브보다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국내 플랫폼 위주로 집중적으로 올렸는데, 올리는 족족 포털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는 경험들은 정말 신기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그 작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당시 용어로는 ‘UCC스타’)들이 창작하는 것을 업으로 삼지 못하고 다른 직업을 찾거나 프로덕션, 광고대행사로 전향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국내 플랫폼들은 동영상서비스를 없애거나 축소시켰기 때문에 그 당시 운영했던 채널들은 이제 그 흔적을 찾기도 어렵게 되었죠. (그때부터 유튜브를 꾸준히 했어야 했는데! 에잇!) 


 10년 정도 외주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유튜브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제 우리의 콘텐츠를 만들자”라고 하며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다가 제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주제로 방송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시작한 것이 <보드라이브> 채널입니다. 2017년 1월부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편집 영상을 매주 올릴 자신이 없어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생방송으로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송만 했어요. 그러다가 보드게임 규칙 설명 코너를 만들고, 언박싱(Unboxing, 새로 구입한 물건을 뜯어보는 것)이나 어린이용 보드게임을 소개하는 코너 등 보드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종합 보드게임 방송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보드게임 유튜브 채널 1위로서 메이저/마이너 보드게임 퍼블리셔, 작가들과 다양하게 협업하고 있어요. 지난 7월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대의 보드게임 축제인 ‘보드게임 콘’때는 무료로 초청받아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저는 꼭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유튜브를 하고 있고, 수익 창출 기준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아직 유튜브 시장은 확장중이며, 유튜브 콘텐츠 특성상 같은 분야의 콘텐츠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분야가 다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게임, 먹방, 뷰티 같은 채널들은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도 많아요. 그래서 성장도 빠르지만 그만큼 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주목받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반면에 보드게임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채널을 만들면, 성장은 느리지만 좀 더 빨리 영향력 있는 채널이 될 수도 있어요. 보드라이브는 구독자수가 1,500명을 넘긴 시점부터 1등이 되었거든요. 그렇게 장단점이 있으니 가장 본인이 콘텐츠로 만들기 좋은 주제를 선정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일관성 있는 내용으로 동영상을 올리세요. 따라서 내가 일주일에 한 편을 편집할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로 작업해야 하겠죠. 너무 멋진 영상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성실함입니다. 게임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면 가능하면 초반에는 게임만 하는 것이 좋아요. 일상도 찍고 싶고 여행 브이로그도 만들고 싶겠지만, 한 가지 주제를 꾸준히 다루는 채널에는 그 주제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이 몰리고 구독할 확률도 더 올라갑니다. 


  유튜브 채널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음식점 하나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과 같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취미로 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투잡을 한다는 느낌, 사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오랫동안 지치지 않을 수 있어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도 생각해 놓는 것이 좋아요. 

 

  ‘미디어 리터러시’라 함은 미디어를 해석하고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느 정도 타고 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들이 유튜브를 즐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잘 이용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잘 파악하기 위해 배울 필요가 있죠. 꼭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올려보는 것도, 다른 유튜버들은 어떻게 활동하는지 찾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드라이브 구독과 알람설정 부탁드려요! 




*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채널 추천 (유튜브에서 검색하세요)

유튜버가 되고 싶다면? 유튜브 랩

영상 편집을 배우고 싶다면? 비됴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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