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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Sori/[기획] 소리정음

[IVF와 걸어온 길, 아직도 가야할 길] IVF, 우리들의 연결고리!_우정미, 최명길, 차병호, 김기인, 김희연

[소리] 2016년 여섯 번째 소리- 1112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시간적 차이가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IVF, 우리들의 연결고리!

 


 

IVF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땅의 그루터기로, 섬김의 빛으로,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나라를 꿈꾸며 60년간 달려온 우리.

어떻게 우리의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을까요? 가장 [소리]다운 방법인 수다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학번의 학사와 한 명의 학생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진 후 받은 답변을 통해 추억을 나누고, 시간과 함께 흘러온 IVF 문화의 변천사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1. 어떤 계기로 IVF를 만나셨나요?

 

우정미: 문과에서 이과로 입학했기 때문에 동아리 가입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떤 선배님이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오셔서 끈질기게 IVF 가입을 설득하셨어요. 계속 거절하던 중에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님 일을 위해 저렇듯 열심이신데 작은 힘이라도 되어 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선배님을 따라 한번 가보았다가 제 인생의 많은 변화와 우여곡절을 가져온,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인 IVF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최명길: 교회 고등부 시절, 카리스마가 엄청 강한 강도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무슨 꿍꿍이가 있었던지 대학에 들어간 우리 동기들을 여러 기독동아리로 찢어 놓으셨죠. 주로 교단에 속한 기독동아리에 들어갈 것을 압박하셨는데 저에게는 운동권 이름 같은 IVF에 들어가라고 권고하셨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덕분에 저는 IVF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금도 조용히, 그 질긴 인연이 이어지고 있어요.

 

차병호: 교회 선배 소개로 CCC 동방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하필 그 때) 교회 동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나 어제 IVF 엘젬 갔는데 너무 좋았다.” 그 말에 학생회관에 붙어 있던 IVF 홍보포스터 보고 그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남자 간사님이 나오시더니, 우리 개척지부인데 함께 하자고 하시더군요. 신입생과의 첫 만남인데 말이죠.

 

김기인: 교회에서 같은 소그룹이었던 친한 언니의 소개로 IVF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입학하자마자 IVF에 연락할 방법을 고민했죠. 제 또래 중에는 인터넷 사이트 싸이월드를 검색하여 찾아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저는 단과대 게시판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통해 만남을 시작했어요. 그 해의 포스터는 색지와 매직으로 손수 만든 것이었지만 이후로는 중앙회 차원에서 디자인한 세련된 포스터를 받아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김희연: 저는 부모님의 20년간의 자연스럽지만 의도적으로 은근했던 세뇌교육으로 말미암아 IVF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 지만) 저는 간사님 부부의 딸이라서 IVF와 인연이 깊은 삶을 살았죠. 직접적인 압박(?)은 없었지만 부모님을 보며 저도 IVF 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특히 같은 지부 커플인 부모님을 보며 캠퍼스 로망을 꿈꾸기도 했어요. 신앙생활과 학교생활, 그리고 우정까지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점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IVF에 들어가기 전에는 기독교 동아리에서 하는 신앙훈련과 같은 개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학 들어가서 한 달 정도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난후, 대학에 다니면서 뭘 할까 생각하던 중에 첫 LGM을 갔어요. , 입학 전인 2월에 카카오톡 으로 연락하던 리더 언니랑 만나서 카페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같은 학교 IVF 선배를 처음 만난 거죠. 그래서 아는 언니를 따라서 IVF 가입한 척하려고 했는데 이미 다들 제가 누군지 알더라고 요. 예상치 못한 신분노출에 살짝 당황했지만 이제는 저만의 신앙과 저만의 IVF 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 소그룹과 어떻게 소통하셨나요?

 

우정미: 늘 시간에 쫓기던 우리는 항상 찾아와 괴롭히시던 선배님들과 마찬가지로 짬짬이 시간을 내어 일일이 찾아다니며 참석을 독려하고 확답 받고 다시 확인했어요. 열심히 하긴 했던 거 같네요. 많은 숫자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힘들지만 행복했던 기억들이 더 많아요.

 

최명길: 중앙도서관이 우리 지부의 중심 활동지였습니다. 학과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도,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도 없었건만, 고시 준비생과 우등생들만 차지하던 중앙도서관의 2층 열람실이 IVF 활동의 중심지였죠. 이 열람실의 입구와 열람실 붙박이 지체의 자리는 연락 쪽지와 지부의 광고로 넘쳐났어요. 삐삐도 흔하지 않았던 시절, 가장 효과적인 연락 방법이었죠.

 

차병호: 공지나 광고는 소그룹과 LGM을 통해서 했고 중간에 어떤 연락 없이 약속장소에서 모이곤 했습니다. 대화는 메신저(네이트온, msn )가 흥하였습니다. 전화 원투원도 많이 했고, 손편지로 소통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김기인: 주로 문자와 전화를 사용했어요. 대부분의 학생이 핸드폰을 소지하긴 했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시대는 아니었죠. 모임 안내와 같은 공지사항도 개별적인 문자로 전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아직 카카오톡이 등장하기 전이었고 각종 메신저도 컴퓨터에서만 가능했던 시절이라 카톡방과 같은 단체 채팅의 개념이 없었어요. 안부를 물을 때는 서로의 미니홈 피나 블로그에 찾아가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어 요. 미니홈피의 일기장이나 사진첩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무슨 고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죠.

 

김희연: 소그룹은 다른 친구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게 그룹 카톡 채팅을 이용해서 소통했어요.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사진 올릴 때 태그하고 요. 이 질문에 대한 예시로 동아리 방 메모, 전화, 삐삐 등을 들어주셨는데, 저희는 전화 통화조차도 많이 하지 않은 세대인 것 같아요.

 


 

3. 주로 어디에서 원투원을 했나요?

 

우정미: 가끔 소나무 향 가득한 나무 밑 잔디밭 에서 두 손 꼭 잡고 기도로 시작했어요. 그 간절한 염원이 기억이 나곤 합니다. 대개는 조용한 동아리방에서 서툰 기타 반주로 영혼을 울리던 찬양의 시간을 가졌죠. , 그립기가 끝이 없네요... 모든 것에 서툴긴 했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신 주님이시라는 확신 하나로 나누던 그 말씀들이 지금 우리의 삶에 얼마나 탄탄한 인도자가 되어 주는지요. 한번은 어떤 자매가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나무 밑에서 원투원하는 저희를 보면서 도대체 뭔가 싶어 전봇대에 붙어있던 어느 교회의 성경공부 알림을 보고 찾아갔고, 성경공 부를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한 주님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고백했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던 잔디밭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최명길: 독점적으로 소모임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날씨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소모임 공간은 동아리방, 학생 식당, 학교 인근 교회, 학교 벤치, 커피숍 등으로 이동했어요. 특히 학교 근처 교회가 소모임 공간을 개방해 주었죠. 고맙고, 귀한 배려였습니다.

 

차병호: 계절과 학내 상황에 따라 캠퍼스 주변의 이곳저곳을 이용했습니다. 캠퍼스 벤치 및 산책, 도서관 휴게실, 식당 구석, 캠퍼스 주변의 교회, 카페, 자취방(밥 해먹이며...) 등에서 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엔 동방이 없었습니다ㅜㅜ) 분위기 좋은 카페는 정말 진지해야 했던 원투원이나 원빙데(원투원을 빙자한 데이트)’를 목적으로 할 때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김기인: 학교 근처 카페나 음식점에서 자주 만났어요. 원투원하기 좋은 카페 몇 군데를 점찍어 놓기도 했죠. 제가 멤버였을 때는 전국적으로 생과일전문점이 유행하고 있어서 그곳에도 자주 들렸던 것 같아요. 때로 깊은 이야기가 필요하거나 재정 상황이 힘든 날은 대학교회나 교내 벤치를 이용하기도 했어요.

 

김희연: 캠퍼스, 카페, 우리 집, 자취방, 도서관 등등 많이 있는데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음식점이 가장 많았어요. 편안하고 약간 조용한 곳을 선호합니다.

 

4. 당시 MS 작정 금액은 얼마였나요?

 

우정미: 작정 금액은 도무지 기억나지 않네요.

 

최명길: 가장 철없고 생각과 행동이 부족한 부분은 재정 분담이었습니다. 우리 주머니 사정도 빠듯했지만, 간사님과 지부 살림살이는 더 빠듯하고 어려웠는데... 팀서포트(team sup- port: 지금은 MS)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고, 헌신도 부족했어요. 매주 큰모임에서 부정기적으로 헌금을 하기도 하고, 매월 일정액을 분담하기도 했지만, 액수와 횟수도 매우 작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이 팀 서포트를 분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차병호: 평균 20,000원 정도였습니다.

 

김기인: 멤버 때는 3,000~5,000원 사이를 작정했고, 리더가 된 후에는 15,000원 이상으로 자유롭게 작정했어요. 당시 저희 지방회에서 십의 이조 운동(십일조는 교회에, 십일조는 IVF)을 하고 있어서 십일조만큼의 금액을 작정하는 리더들도 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김희연: 2만원이요. 처음에 저는 정액제인줄 알았어요. 나중에 아니란 걸 알게 되었지만요.

 


 

5. 학부 때 읽었던 책 또는 필독서 꼽아주신다면?

 

우정미: 좋은 기독서적은 무조건 많이 읽어야 되겠지만 처음으로 원투원을 통해 죄인이라는 생각에 빠져 들 때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즐겨 읽었던 것 같아요. 또 조지 뮬러 목사님의기도를 항상 되뇌이며 살았던 것 같습니 다. 소유냐 존재냐도 추천합니다. 기회만 있으면 주님을 말하던 그 행복했던 순간들이 이제 아득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후회 없는 열심으로 IVF생활 해보시길 바랍니다!

 

최명길: IVF 신입생에서부터 리더가 되는 과정에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참 많았지만, 내용을 충분히 흡수한 책은 많지 않았습니다.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한가, 세상 변혁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비전, 진정한 영적 생활등 각종 세계관 시리즈, 귀납적 성경 공부 교재와 사회과학서적들 등을 읽고 세미나도 했어요. 주옥같은 고전들이지만, 당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제가 충분히 소화 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IVF 학사들의 삶의 소식은 다양하지만, 우리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는 우리가 가장 간절히 붙들었던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사랑과 낮아지셨던 삶이었습니다.

 

차병호: 닥치는 대로 읽으시길 권합니다. 그래도 추천을 하자면 복음, 교회론(공동체), 내면 세계, 관계 등의 주제를 정리할 수 있는 책들을 권합니다. 너무 많지만 대략 로이드 존스, 톰 라이트, 존 스토트, 헨리 나우엔, 폴 투르니 에, 알레스터 맥그라스 등을 추천합니다.

 

김기인: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LTC 멤버였을 때 필독서였는데 두께 때문에 읽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나네요. 그밖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의 뜻을 갈망하다, 니고데모의 안경, 사랑에 항복하다, 관계의 가면등의 책을 읽고 나눔을 했어요. 하나님과의 관계나 내면의 영적 성장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김희연: 지금까지 읽었던 IVP 책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LTC 소그룹에서 읽은 성 경은 드라마다입니다. 성경을 드라마로 표현해서 개괄적으로 설명해 주는데 저처럼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고 쉬워서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큰 그림을 잡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전 아직 학부생이고 리더 경험도 없어요. 책은 앞으로 읽을 날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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