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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Sori/[기획] 소리정음

단순과격, 부산 IVF!

단순과격, 부산IVF!

 

[소리]가 학사님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삶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전국 방방곳곳에서 하나님나라를 위해 분투하고 계신 학사님들의 찾아 소개하기 위해 찾은 첫 방문지는 부산입니다. 자신이 부름 받은 부산지역에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부산 ‘싸나이’들의 현장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체험, 삶의 현장> (1) 단순과격, 부산IVF!_박주현  (2) 경명학교 이야기_김상윤  (3) IVF맨들이 일구어낸 ‘희민건설’ 이야기_김원식  (4) 좋은 건 함께할 때 더 좋다!_송민규  (5) 진로와 소명의 디딤돌이 되어주고파_김융동  (6) 카페 ‘그리고(Grigo)’의 여정_정홍원

 

 


“부산 IVF의 성격을 특정 짓는 한마디가 ‘단순과격’이었다. 부산 초창기 IVFer들은 하나님의 꿈을 단순하게 나의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그것을 위해 과격하게 살아왔다.” 


1990년 타블로이드판 [대학가]에 당시 부산IVF 사무간사로 섬기던 엄현주 학사님이 쓰신 글의 마지막 단락에 나오는 문장이다. 1984년 부산IVF가 개척되고 90년 부산지역의 대학캠퍼스에 IVF지부가 활발히 개척되던 그때, 당시의 부산IVF 성격을 그는 ‘단순과격’이라고 표현하셨다. 



부산IVF 30주년 기념 모임 ⓒ부산IVF



그후 30주년을 맞이한 지금, 부산IVF의 특징은 무엇일까? 30주년을 기념하여 과거 자료를 정리하면서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자발성’이다. 개척초기부터 전임사역자에 의존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자발성이 돋보였고, 특히 부산지역의 타(他)캠퍼스를 개척할 때 학생 리더들의 자발성이 빛났다. 부산지방의 선교여행 ‘MEET’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다녀온 후 이를 간사회에서 받아들여 정착되었다. 당연히 졸업 이후에도 이런 자발성이 학사운동으로 이어져서 학사회를 조직하고 학사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 


두 번째는 ‘개척정신’이다. 부산의 여러 캠퍼스를 개척하는 데 학생 리더들이 헌신했다. 전주지방 개척을 위해 간사(이춘태. 부산대84)를 파송하고, 이후 서부경남지방 개척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사람을 보내 결국 부산IVF 개척 20주년을 맞이하여 경남지방회를 분립하여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런 개척정신은 졸업 후 보냄 받은 삶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고 동일한 직업영역에서도 남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 학사들이 함께 사업을 운영하거나, 졸업 전부터 창업을 하고, 커피나 음료만 팔 것 같은 카페에서 공간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농촌과 도시를 잇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한발 먼저 앞서 가고 있다. 


끝으로 ‘선교적(missional)’이다. 이때의 선교는 단순히 해외선교만을 뜻하지 않는다. 폴 스티븐스는 《21세기를 위한 평신도신학》 제8장 ‘선교’에서, 선교란 “세상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하고 그것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민주화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기독교세계관 운동을 통해 대학사회와 현실에 참여해 왔고, 이런 고민과 참여의 정신은 삶의 전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며 그리스도의 주권이 자신의 일터와 삶터에서 나타나기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제자도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학사회는 지성근 간사님이 학사회로 복귀하여 사역할 때부터 일상의 영역을 강조하고 보냄 받은 자리에서 학사운동을 강조해왔으며 이후에 일상생활사역연구소로 자리 잡고 일상생활과 ‘미션얼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4년 부산IVF 여름수련회 ⓒ부산IVF



흔히 IVF운동의 열매를 학사운동이라고 말한다. 부산IVF 운동의 특징이 어쩌면 부산IVF 운동의 열매인 학사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두드러지게 때로는 살며시 학사들의 삶과 이야기 속에 이 특징들이 나타난다. 하나님의 일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삶의 자리에서 단순과격하게 개척의 삶을 살고 있는 학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뛰고 주변에 자랑하고픈 마음이 든다. 30여 년 동안 약 1,500여명의 학사들이 배출되었고, 보냄 받은 여러 지역과 자리에서 다양한 하나님나라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배출한 학사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 중에 극히 일부의 이야기가 이번 기획을 통해 소개된다. 뜻밖에 부산IVF 학사들이 이번 [소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부산지방회 학사들의 이야기 속에서 부산IVF만의 색깔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획을 위해 [소리]가 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부산을 방문했다. 몇몇 학사들과 함께 [소리]에 대한 피드백도 나누고, 부산지역에 남아서 IVF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양한 학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학사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에 편집위원들은 고무되었고,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널리 소개되고 알려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직접 찾아가는 [소리] 기획에 부산이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소리]에서 직접 지방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소개하는 장이 열리니 더욱 ‘소리’다워지는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지방의 특색 있는 소리가 [소리]를 통해 알려지고 들려지면 좋겠다. 부산지방에서 부산의 소리를 전한다. 단순과격, 자발성, 개척정신, 선교적인 특징으로 표현된 부산다움, 그리고 이왕이면 바다 냄새까지 지면을 통해 학사님들께 전해지길 바란다.

 


 

박주현│고신대91, 부산학사회 대표간사

부산학사회 대표간사로 6년째 좌충우돌하며 학사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민서, 서인)과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고, 지방회에서 원두커피 공급을 맡고 있다. 말은 별로 없지만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no.217=2014.12+2015.01

체험, 삶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