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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IVP

[시심 9월호 이달의 묵상] 너희 몸을 드리라

너희 몸을 드리라



몸은 신약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입니다. 몸보다 영이 더 중요하고, 눈에 보이는 몸은 허상이고 그 이면의 진짜 실체인 영의 세계를 갈망하라고 말하던 철학이 만연하던 시대에 신약저자들은 몸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웠습니다. 몸의 부활, 하나님의 성전인 몸, 마음을 드리는 것만큼 중요한 몸을 드리는 행위 등등. 신약의 저자들은 몸의 위상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사람들도 몸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몸을 가꾸는 일에 관심이 많고, 몸 건강을 챙기고, 몸을 즐겁게 하는 일에 시간을 내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요즘만큼 사람들이 몸의 소중함을 자주 말하고, 몸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던 시대가 또 있었을까요? 그만큼 몸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도 매우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람들은 자기 과시용으로 몸을 사용합니다. 몸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겸손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몸은 살아온 삶을 과장하고, 과시하고, 허영을 부추기기 위해 사용되는 면도 꽤 많습니다. 몸이 이렇게 사용된다면 이것도 문제입니다. 몸은 마음의 진심을 따라야 하고, 또 그것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부터 바로 이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몸(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리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으로만 주님을 따른다고 하고 몸은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마음뿐 아니라, 우리 일상의 몸까지도 그분의 길을 함께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이 믿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몸이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하고, 그 사랑을 행해야 합니다. 몸이 하나님의 화해에 익숙해야 하고, 또한 이것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하나님 안에서 연단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번 한 달, 몸으로 신앙을 보이라는 사도 바울의 초대에 응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몸은 우리의 믿음을 과시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아닌, 우리 믿음의 진실과 겸손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석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