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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IVP

엉클 존과 함께 떠나는 성경 묵상 여행

엉클 존과 함께 떠나는 성경 묵상 여행 




나의 사랑하는 책 

Through the Bible, Through the Year 

존 스토트 지음 | 이지혜·최효은 옮김 | 신국 436면 | 24,000원 



나의 사랑하는 책

저자
존 스토트 지음
출판사
IVP | 2012-11-28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이 책은 교회력이라는 큰 틀에서 365일 동안 창세기에 나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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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이어리를 준비한다. 그리스도인에게 한 해 길동무를 삼을 만한 성경 묵상집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현대의 분주한 삶 속에서도 짬을 내어서 큐티를 하거나 성경을 정독하는 이들은 많지만, 성경 묵상집을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성도들이 큐티나 개인 성경 공부를 통해서 사적인 해석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권위가 있는 묵상집도 함께 겸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으로 이미 다양한 종류의 묵상집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출간된 존 스토트의 「나의 사랑하는 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탁월한 묵상집이다. 많은 묵상집들이 저자가 직접 쓰지 않고 다른 이의 편집 작업을 통해 출간되는 것에 반해, 본서는 스토트가 생전에 본인이 직접 저술한 것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원서는 그의 나이 85세일 때인 2006년에 출간되었다. 서문에 의하면 그의 주된 관심사는 교회력에 따라 개인이 날마다 사용할 수 있는 묵상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스토트와 그의 사역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저술 대부분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고 애독되고 있기에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의 영향력있는 사역의 근저에 그의 개인 경건생활이 바탕하고 있음은 강조하고 싶다. 언젠가 그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보니 그는 보통 새벽 다섯 시면 기상하여 샤워를 하고 난 후에 개인 기도와 성경 묵상의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바로 그러한 성경 묵상과 연구에 바탕하여 BST 시리즈에 포함된 신약 강해서들과 기타 성경 관련 책자들이 집필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이번에 출간된 그의 매일 묵상집 속에서 존 스토트의 평생에 걸친 성경 연구와 묵상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존 스토트는 자신의 묵상집에서 “창세기의 창조부터 요한계시록 22장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성경 이야기 전체를 해마다 개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좀더 거시적인 복음, 성경을 완전히 아우르는 복음,”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하나님의 모든 경륜이라고 표현한 바를 명쾌하게 보도록 도와 준다. 본서 속에서 우리는 소위 성경 66권의 주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대하를 이루면서 목적지까지 흘러가는지를 개관할 수가 있게 된다. 스토트는 자신의 매일 묵상집을 연초부터 연말까지라고 하는 연대기적 흐름에 맞추지 않고, 교회력에 맞추어 배열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첫 번째 기간은 9월 초부터 성탄절까지다. 이 기간에는 창조 기사부터 그리스도의 오심까지 구약 이야기를 되새기게 해준다. 

두 번째 기간은 1월 초부터 4월 말에 이르는 성령강림절 혹은 오순절까지다. 이 기간에는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공생애, 죽음, 부활, 승천, 성령의 선물에 이르기까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 이야기를 되새기게 해준다. 

마지막 세 번째 기간은 오순절 이후인 5월 초부터 8월 말까지로 이 기간에는 사도행전의 이야기들을 되새김질하고, 성령이 지금도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동시에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우리에게 주실 최종 유산에 대한 보증임을 상기시켜 준다. 또한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에 드러난 그리스도인의 삶과 소망을 묵상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본서는 일관성없이 한 해의 묵상 자료들을 얼기설기 엮어 놓은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계획에 맞추어서 저술되어진 것이기에, 본서는 일종의 스토트의 성경 개관서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혹은 신구약 성경에 펼쳐 있는 구속의 역사 내지는 계시의 역사에 대한 요약서라고 할 수 있겠다. 본서를 읽다보면 때로는 성경 구절에 대한 평범한 설명들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재확인하는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전광석화같이 번쩍이는 통찰들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는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토트만의 독특한 해설들과 짧은 글귀 속에서 비추어지는 심오함으로 인해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한 권의 묵상집을 통해서 회심 이후 70여 년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저술하고 가르쳐 온 스토트의 성경 이해의 진수를 만끽하게 된다. 서평자는 평소에도 그의 생애와 사역을 흠모하고, 그의 저서들을 열심히 탐독하며 유익을 누려 왔지만, 이 묵상집을 읽으면서 스토트의 어깨 위에서 성경 전체에 대한 조망을 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물론 가끔은 스토트의 설명에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특히 대홍수 사건이 전지구적인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일어났을수 있다는 해석). 하지만 그의 성경 해석 대부분은 본문에 대한 성실한 주석에 근거한 것으로 신학적으로 매우 건전하다. 그러하기에 안심하고 이 책을 모든 성도들이나 청년들에게 묵상집으로 길동무 삼아 보라고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본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본서는 앞서 설명한 대로 교회력에 맞추다 보니 첫 부분은 9월부터 읽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한 해 첫 시작을 중시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로서는 조금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평자는 스토트 자신도 말했듯이 책의 첫 부분이 아니라 읽어야 할 시기에 해당하는 부분부터 시작하라고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니면 성경 전체의 개관을 얻기 위해서 서평자처럼 짧은 시간 안에 천천히 정독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묵상은 늘 지성을 의식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는 스토트의 말대로, 본서를 읽을 때는 술술 읽어내지 말고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는 방식을 택하면 더욱 유익할 것이다. 책을 열어보면 매일의 요절부터 시작해서 해설을 담은 본문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읽어야 할 좀더 긴 성경 구절들이 제시되어 있다. 매일 묵상집으로 사용할 경우 우선 첫 번째 요절을 충분히 읽고 묵상한 후에(가급적이면 하루의 암송 구절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토트의 해설로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 읽으라고 하는 긴 성경 구절들을 읽으며 묵상하는 절차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묵상한 바를 책의 여백에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한평생 에스라처럼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행하려고 힘썼던 복음주의 지도자가 제시해 주는 성경에 대한 넓고 깊은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은 물론, 저자가 시편 1편에 등장하는 의인에 대해서 해설하는 바가 독자 자신에게 성취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서평자는 확신한다. “한편, 의인은 물질이 늘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번영할 것이다. 의인은 친구를 가려 사귀고 그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또 하나님의 율법을 기뻐하고 끊임없이 묵상한다. 사실 이는 하나님 백성의 모습이다. 날마다 성경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즐거움이다. 그 결과, 우리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끊임없이 원기를 회복하고 양분을 공급받으며 열매를 맺는다.” 




이상웅목사는 계명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한 후에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신학부에서 수학했으며, 총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Th. M., Ph. D.)를 취득했다. 대신대학교 전임강사와 대구 산격제일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부흥과개혁사)이 있다. 



IVP 북뉴스 2013년 1-2월 호 (통권108호)



■ 책 속으로 


이름에는 한 사람의 인격과 성품이 담겨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 그것은 그분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하면서 그분을 신뢰하지 않거나,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하면서 그분께 불순종하는 것, 이것이 바로 그분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이다. 

-제7주 ‘3계명과 4계명’ 중에서 


마귀는 우리를 둘러싼 세속 문화를 통해 말하고,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어느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는가? 우리는 매일 꾸준히 성경 읽기를 훈련함으로써, 하나님의 소리가 마귀의 소리를 잠식시키도록 해야 한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 4:7). 

-제21주 ‘광야의 시험’ 중에서 


그 집 아들이 벌 받아 마땅한 수치스러운 아들이라는 사실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견뎌야 할 괴로움을 아버지가 짊어진다. 그 아버지 또래의 사회적 명성을 갖춘 사람은 어딜 가든 절대로 달려가는 법이 없었다. 아주 천천히 품위 있게 걸어 다녔다. 그런데 길을 내달리는 이 아버지를 보라. 온 동네에 조롱거리가 될 것이 뻔한데도, 돌아오는 아들 때문에 온갖 수치와 굴욕을 다 떠안은 이 아버지. 이 아버지가 자리를 박차고 아들을 맞이하러 달려가는 모습은 성육신을 암시하고, 온 동네에 남세스러운 구경거리가 되는 모습은 곧 십자가를 암시한다. 

-제22주 ‘잃어버린 탕자의 비유’ 중에서 


앵무새처럼 혹은 ‘중언부언’하는 이방인들처럼 주기도문을 반복해서 외우기는 비교적 쉽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일은 혁명적인 일이다. 우리의 하찮은 이름과 나라와 뜻을 발전시키는 것은 더 이상 최우선순위가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임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기도문을 얼마나 진심으로 드리느냐에 따라 우리 신앙 고백의 깊이와 진실성이 판가름 날 것이다. 

-제24주 ‘주기도문’ 중에서 


연약한 자들 역시 그리스도가 목숨을 주고 사신 우리 형제자매들이다. 그리스도는 다시 사셔서 그들의 주가 되셨으므로, 우리에게는 그분의 종에게 참견할 권리가 없다. 예수님은 또한 우리의 심판자로 다시 오실 것이므로, 우리가 심판자 흉내를 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또한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종이 되신, 실제로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위한 종이 되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독자들에게, 연약한 자와 강한 자, 유대 신자들과 이방 신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비전을 남겨 준다. 그들은 서로 뜻을 같이 하여 함께 모여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제43주 ‘연약한 자와 강한 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