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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IVP

신앙의 허기를 달랠 책 - 이성민


“신앙의 허기를 달랠 책” 



그리스도인의 확신 

Your Confirmation 

존 스토트 지음 | 김일우 옮김 | 신국 232면 | 11,000원 



그리스도인의 확신

저자
존 스토트 지음
출판사
IVP | 2013-03-2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우리 시대의 영적 거장 존 스토트가 세속화되고 회의적인 현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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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1년 입고 도서만 약 55만 권(국립중앙도서관 연보 2011년 기준). 그중 읽을 만한 책은 모래밭에서 진주 찾기다. 대부분 콘텐츠의 질이 문제지만, 좋은 콘텐츠를 읽기 어렵게 만든 편집이라는 기술적 문제도 무시하지 못한다. IVP 얘기냐고? 물론 아니다. 독자들을 위한 IVP의 배려는 언제나 남다른 면이 있다. 그런 IVP가 1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지켜온 책을 새롭게 내놓았다. 바로 「그리스도인의 확신」이다. 




이 책은 원래 영국 성공회 교인의 입교 준비를 위한 도서였으나, 1990년대쯤 개정하여 현재 내용을 갖추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존 스토트의 신앙생활 가이드」(IVP, 1999)란 제목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책이 리메이크 된 것이다. 일단, 입은 옷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련되졌다. 옷만 바꿔 입은 것이 아니라 책 구성도 단정해졌다.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10개의 장을 3부로 나누었고, 새 신자와 인도자를 위한 부록(기도문, 연구 문제)을 통해 책을 더욱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자는 현대 사회의 세속화로 변화를 맞게 된 교회와 성도들에게, 초대교회의 신앙관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기독교 핵심 진리가 무엇인지 소개한다. 또한 신앙 기초, 신앙 핵심, 신앙 생활에서 나올 법한 질문들을 명쾌히 풀어 주고 있다.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그분을 따르기로 결심한 이들에게 믿음과 확신을 주는 기독교 신앙 입문서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존 스토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이 자라길 원한다. 그래서 신앙의 본질과 적용에 꽤 많은 정성을 쏟은 듯하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기본에 충실한, 기독교 핵심 교과서 같은 책인 셈이다. 교과서 하면, 왠지 ‘딱딱한 정의, 경건한 훈계’가 떠오르지만, 여기서 그런 이미지는 잊어 달라! 신앙 입문서나 교리서를 공부해 본 독자는 잘 알겠지만, 방대한 내용을 이만큼 잘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 약 230쪽 분량에 기초부터 행동 지침까지 다루려다 보니 교리 학습에 대한 선이해가 없는 독자에겐 곤혹스러운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 신앙 입문자들은 인도자 혹은 사역자의 도움을 받기 마련이고, 그들의 도움이 있다면, 이 단점은 오히려 교회 회원으로 빠르게 정착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의도대로 그리스도인 신앙의 본질에 대해 A부터 Z까지 잘 구성된 책이다. 자칫 어렵고 지칠 수 있는 내용을 주제별로 구성하여 신앙 교재로 쓰기에 무리 없어 보인다. 새 신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정리하고, 신앙생활을 점검하는 용도로 읽으면 좋겠다. 



이성민 종이 냄새가 좋아 책 편집에 몸담은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여태껏 책 앞에선 늘 작아진다. 책 읽고 만드는 것 외에 별 다른 것에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이건 곧 시정될 예정이다. 하나님이 좋아 신학을 했지만, 현재 주님과 성도 앞에 폐(弊)만 끼치는 중이다. 


IVP북뉴스 2013년 5-6월 호 (통권110호)


■ 책 중에서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이러하다. 지난 수십 년 간 너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세상은 (적어도 서구는) 더 세속화되었고, 회의주의와 비판적 정서가 팽배하게 되었다. 교회는 현대 사회의 도전들에 응답해야 할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런 응전에서 때로는 성공하기도 했고 또 실패하기도 했다. 변한 것은 세상뿐만이 아니다. 사실, 교회도 변했다. 그리고 물론 나 자신도 변했다. 고대의 신앙인 기독교가 현대 세계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어떤 적실함이 있는지를 말해야 할 긴박한 필요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독자를 위해 이 책을 준비하면서, 나는 교파를 초월하여 모든 교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역사적 개신교 교회라면 한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독교의 핵심 진리와 규범에 초점을 맞추었다. 

- 서문 중에서 


글을 쓰면서 내가 계속 염두에 둔 사람들은 다음의 세 부류였다. 

첫째, 새롭게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다. 아마 당신도 이 범주에 속할 것이다. 최근에 당신은 회개하고 믿음으로, 개인적으로 그리스도께 나아오는 결정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분을 당신의 구원자이자 주인으로 섬기기로 결심하였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하는 필수적인 첫 단계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작일 뿐이다. 이제 당신 앞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야 할 기나긴 순례의 길이 펼쳐져 있다. 당신은 이 길을 따라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원할 것이다. 그러나 이 순례의 길을 떠나려면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무엇을 믿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또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바로 이런 여러 가지 질문에 답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 서론 중에서 


기독교의 본질이 신조도, 행동 규범도, 의식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어떤 종류의 제도가 아니다. 그것은 한 인물이며 그 인물과의 인격적인 관계다. 그다음에야 다른 것들, 즉 우리의 신념과 행동, 교인 됨과 교회 참여, 개인적인 헌신과 공적인 헌신 등이 각각의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없는 기독교는 그림 없는 액자, 보석 없는 보석함, 숨이 끊어진 육체와 같다. 

- p. 20,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 



그리스도께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지만 그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른다 해도 그것은 절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그 날짜를 기억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다. 문제는 언제였느냐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신뢰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 p. 35, “구원의 확신에 이르는 길” 


영생은 이미 시작되었고, 천국에서 완성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확신은 바로 이 두 가지 사실에 관한 것이다. 

그러한 확신이 바람직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우리가 지금 영생을 소유하고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예수님이 이 점을 분명히 가르치셨다), 틀림없이 우리가 그것을 이미 얻었다는 사실 또한 알기를 바라실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알지 못한다면 그것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성경은 종종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약속한다. 그런데 만약 우리의 양심이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히고, 그래서 하나님의 죄사함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결코 평안을 누릴 수 없다. 셋째,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그리스도인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 자신이 그 길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그 길을 보여 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영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영생을 아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생득권(生得權)임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확신에 도달할 수 있을까? 

- p. 40, “구원의 확신에 이르는 길” 


정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결코 만족하지 말라. 오히려 믿음과 사랑, 지식과 거룩의 측면에서 성장하겠다고 결심하라.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성경 읽기와 기도를 통해 날마다 하나님을 찾는 훈련을 하라. 또한 당신이 속한 교회의 생활과 예배, 교제 그리고 복음 증거에 전심으로 동참하라. 이런 것들은 당신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자연스럽고 점진적으로 영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 p. 65, “신앙 성숙에 이르는 길” 


현대 교회를 볼 때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없을 것이다(에베소서 5:18). 우리는 회심과 확신에 이르기 위하여 성령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거룩하게 하고, 가르쳐 주며, 연합하게 하고,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도 성령이 필요하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를 통하여 버림받은 황무지 같은 이 세상에 사막을 변화시키는 생수의 강 같은 축복이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성령이 필요하다. 

- p. 122, “성령에 대한 신앙”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들을 사랑의 요청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하고 적용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아울러 이 유일하고 적극적이며 포괄적인 사랑의 원칙이, 부정적이고 지엽적인 율법의 수많은 지침을 포용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것들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특별히 기억해야 한다. 더욱이 예수님이 염두에 두신 사랑은 감상적인 사랑도, 이기적인 사랑도 아닌, 강하고 희생적인 사랑이었다.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에로스’(erōs)로, 손에 넣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말한다. 반면에 하나님의 사랑은 주고 싶고 풍성하게 하고 싶은 열망인 ‘아가페’(agapē)를 가리킨다.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희생이나 섬김이 없는 곳에는 사랑도 없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의 뜻과 영광에 온통 마음을 쏟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행복을 위해 마음을 쏟는 것이다. 

- p. 130, “새로운 삶의 규범” 


우리가 본향을 찾아 하나님께로 나아가고 있는 순례자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근본적으로 만족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디모데전서 6:6-8). 바로 여기에 제10계명에서 금하고 있는 탐욕이라 불리는, 사납게 날뛰고 파괴적인 욕망에 대한 해독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검소함과 관용과 자족의 조화다. 

- p. 148, “새로운 삶의 규범” 


건강을 지키고 질병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행병이 돌고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부랴부랴 의약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물론 그것도 필요할 수 있다), 평소에 식사와 수면 및 운동 습관을 훈련함으로써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악에 맞서 싸우고 경건을 더욱 개발하는 진짜 비결은, 유혹이 닥치는 순간에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물론 유혹에 빠졌을 경우 예수 그리스도께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어야 한다), 평소에 성령 안에서 훈련된 삶을 살아감으로써 영적인 힘을 키우는 것이다. 

- p. 148, “새로운 삶의 규범” 


세월이 흘러가면서 매일 성경 읽기와 기도, 공적인 예배와 성만찬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훈련된 습관들을 개발하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은혜의 방편들’을 통해 힘을 얻어 믿음, 사랑, 경건과 지식 안에서 성장하며, 하나님의 뜻과 계명에 순종하고, 어떤 형태로든지 그분을 섬기는 일에 당신의 삶을 바치게 되기를 크게 소망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내가 확신하건대, 당신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음과 같은 옛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분을 섬기는 것이 곧 완전한 자유라는 것을! 

- 결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