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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IVP

유진 피터슨 읽기: 삶의 영성에 관하여

유진 피터슨 읽기: 삶의 영성에 관하여



■ 책소개


‘삶’을 잃어버린 교회여, 

유진 피터슨을 다시, 제대로 읽으라! 


피터슨의 발치에 앉아 그의 글을 번역하고 사숙한 저자의 솜씨가 경이롭다. 

-김기현(로고스서원 대표) 




유진 피터슨 읽기

저자
양혜원 지음
출판사
IVP | 2014-08-12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유진 피터슨 읽기]는 피터슨의 많은 저작들 중 영성신학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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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슨의 많은 저작들 중 영성신학 시리즈와 회고록을 중심으로 피터슨의 사상을 정리한다. 저작의 방대함과 특유의 유려한 문학적 서술 방식으로 인해, 피터슨 사상의 핵심 줄기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랜 기간 피터슨을 지적 멘토로 삼아 꾸준히 번역 작업을 해 온 양혜원이, 모든 저작을 꿰뚫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를 던져 준다. 바로 존재와 삶이 일치하는 ‘기독교적 삶’이다. 피터슨의 영성관은, 생각과 행동, 종교성과 세속성의 구분을 철저히 배격하고 한 인간이 가진 신념과 이음새 없이 일치하는 ‘삶’을 그 핵심으로 한다. 1부에서는 피터슨의 영성관과 언어관(및 번역관)을 해설하고, 2부에서는 양혜원다운 예리한 시각으로 미국의 맥락이 아닌 우리의 맥락에서 살아내는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지금 여기서의 ‘삶’에 제대로 뛰어들 것을 요청한다. 




이제, 우리 현장에서 우리 언어로 피터슨을 읽는다! 


“나쁜 삶이란, ‘무기력한 삶, 개인주의적 자아 안에 갇힌 삶, 지루하고 무미건조하고 시시한 삶’이다. 어쩌면 이 나쁜 삶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종교 경험인지도 모른다. 피터슨은 그것은 단연코 기독교적 삶이 아니라고 말한다....‘삶’은 존재의 모든 것을 아우른다. 그래서 기독교적 실천이 아니라 기독교적 삶이다. 우리가 탐험해 가야 할 세계가 그만큼 넓다는 뜻이다.” 

-본문 중에서 



영성은 삶이다 

1990년대 말부터 우리 땅에서 그 저서들이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한국 교회 영성의 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은 유진 피터슨. 많은 그리스도인의 영성 이해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켰던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에서부터, ‘기독교적 삶’에 대한 신학을 집대성한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시리즈까지, 그는 실로 수많은 저작을 통해 한국 교회 내에 ‘삶으로서의 영성’이 든든히 자리를 잡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가 책들을 통해 전달하는 바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살아내기란 쉽지 않은 문제인데,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영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을 단번에 교정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영’을 육체와 별개로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하기에 영성 혹은 영적 생활이라고 할 때 먹고, 놀고, 일하고, 잠자고,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등 인간의 모든 일상적이고 육체적인 활동과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피터슨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이처럼 영성에 대한 기본 이해 자체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p. 55-56). 


피터슨은 사실 수십 년간 끊임없이 이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 온 것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그의 사상과 언어를 호흡하는 동안 피터슨을 ‘나의 목사’로 받아들이게 된 저자 양혜원도 한국 교회가 이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 내고 또 살아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그간 피터슨 문체의 유려함에 다소간 가려지기 쉬웠던 사상의 핵심을 간명하게 이해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영성은 삶이다. 사실 이것만큼 우리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신앙에 심각한 도전을 던지는 명제도 없을 것이다.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조화 이루기 

피터슨이 자신의 영성신학을 개진하는 데 있어 매우 큰 강조점을 둔 영역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언어’였다. 다섯 권의 영성신학 시리즈 중 두 권(「이 책을 먹으라」와 「비유로 말하라」)을 언어에 할애할 정도로 말이다. 언어가 중요한 이슈가 되는 까닭은, 우리가 배격해야 할 성과 속의 구분이 언어의 영역에서 매우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너무 오랫동안 고착된 습성으로, 게다가 그리스도인이 매일 주님께 순종하기 위해 읽어야 할 ‘성경’과 관련해 일어나고 있는 일이므로 심각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성경의 언어가 일상 언어이고 또 그래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성경의 세계와 우리가 사는 세계가 서로 같은 세계이고 그 세계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피터슨은 성경을 정확하게 읽으려면 성경을 읽는 ‘동시에’ 그것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만약 성경이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일상 언어로 기록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성경의 번역도 일상 언어로 되어야 오늘날 성경을 읽는 사람도 읽는 동시에 그것을 살아낼 수 있다”(p. 77). 



피터슨의 영성관이 그러하듯 그의 언어관 역시 존재와 행위가 일치된 ‘기독교적 삶’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피터슨은 회중이 그와 같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성경 ‘번역가’의 역할을 자처했다. 번역가라는 측면에서 피터슨과 중첩되는 정체성을 지닌 저자 양혜원은 ‘번역’을 둘러싼 만연한 의심과 자신이 지지하는 이론과 주장들, 성경 번역의 의미 등을 이야기하고, 일하는 사람도 읽을 수 있는 성경 번역,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는 성경 번역을 열렬히 지지한다. 특별히 「메시지」에 대해 펼치는 의견도 무척 흥미롭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가장 중요한 대목에 이르렀다. 우리 한국교회는 어떤 맥락에서 처음 유진 피터슨을 받아들이게 된 것일까? 십수년간 피터슨을 읽고 또 중요한 변화를 겪어 왔던 우리는, 피터슨이 속한 북미 상황과는 전혀 다른 한국이라는 장소 안에서 어떻게 그가 말한 ‘삶의 영성’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야 할까? 



저자는 1980년대 후반의 우리 맥락으로 돌아가 한국 교회가 유진 피터슨을 수용하게 된 바탕을 살펴보는 진지한 작업에 임한다. ‘경배와 찬양’ 운동, 함께 소개되었던 많은 영성 서적들, 선교단체 운동, 평신도 운동, 기독교 세계관 운동 등 이 모든 흐름들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건물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넘어서 직업과 일상의 세계로” 확장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피터슨이 가지는 차이점이 있다면, 여전히 교회 중심, 기독교 단체 중심, 훈련 중심으로 남아 있던 이러한 운동들을 훨씬 더 구체적인 일상으로 끌어내렸다는 점이다. 피터슨의 글은 기독교적 삶을 일상적 삶에 훨씬 더 밀착시켰다”(p. 125). 이렇듯 피터슨은 적절한 시기에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한 과제를 던졌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개인 삶의 구체적인, 더욱 구체적인 삶 안으로 침투해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저자는 우리 사회만의 특수성을 보여 주는 지점들을 찾아내고, 어떻게 그것들이 ‘우리’ 삶 속으로 거룩과 인격성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지를 세밀히 고발한다. 그러니까 그녀가 바라본 우리 사회는 너무 빠르고, 일률적이며, 아직도 위계질서에 강하게 묶여 있다. 그는 여성으로서, 특히 목사의 아내로서 뼈저리게 경험한 한국 교회의 경직성과 남성 중심성이 피터슨이 강조하는 ‘삶’ 즉 ‘생명’과 ‘인격성’을 어떻게 고사시켜 왔는지를 낱낱이 고발하고, 진짜 ‘생명’의 길로 나아갈 것을 진실하게 요청한다. 


“개인이 목회를 통해 개별적으로 노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들의 시도가 충분히 많아진다면, 변화는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터슨도 미국 사회에서 일반적인 목회자가 아니었다. 그 또한 예외적인 목회자였고, 예외적인 글을 썼다. 그가 설교하고 글로 쓰고 시도했던 일들이 미국의 기독교 문화를 바꾸는 지각변동을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한 방향으로 꾸준히 순종하기’로 일구어 온 개인의 삶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독교 역사가 짧지만, 이렇게 ‘기독교적 삶’을 지향하며 한 방향으로 꾸준히 순종하는 개인들이 많아지면, 우리 토양에서 자라는 기독교적 삶도 서서히 틀을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p. 166). 

 



■ 목차보기

들어가는 글 

제1부 유진 피터슨의 세계 

1. 유진 피터슨을 만나다 

2. 유진 피터슨의 세계 

3. 영성: 인내하며, 현장에서, 인격적으로 

4. 언어: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조화 이루기 


제2부 한국에서 유진 피터슨 읽기 

5. 그는 어떻게 번역되었는가 

6. 이 땅으로 건너온 유진 피터슨 

7. 우리 현실에서 살아내기 

8. 목회 현장 돌아보기 

후기 

유진 피터슨 저작 목록 

 




■ 저자소개

양혜원


어린 시절을 잠시 영국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번역을 해 보았는데, 한인교회 회지에 그 번역이 실렸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영국에서 읽던 청소년 소설들을 번역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혹 들기는 했지만, 번역이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번역 인생 초기에 만난 유진 피터슨이라는 저자가 인생에 이렇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서울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지만 결국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고, 뒤늦게 이화여대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이후 다시 번역가의 삶으로 돌아갔다가, 현재 미국에서 ‘종교학과 여성학’으로 박사 공부를 하는 중이다. 여성의 영성과 글쓰기, 여성과 교회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유진 피터슨, 헨리 나우웬, 존 스토트, 톰 라이트 등 걸출한 기독교 저자들의 책 60여 권을 꾸준히 번역해 왔으며, 저서로는 한국 라브리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소책자 「그리스도인의 상식」(예영커뮤니케이션), 번역 경험과 여성학 공부가 어우러진 개인적 삶의 이야기를 엮어 낸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포이에마)가 있다. 


 ■ 추천사

“유진 피터슨은 내 글쓰기의 롤모델이다. 학문과 목회, 일상을 아우르는 그의 글이 도달한 경지는 나를 한없이 좌절하게 만들지만, 한 길 가는 순례자가 되라고 끊임없이 재촉한다. 때문에, 피터슨의 발치에 앉아 그의 글을 번역하고 사숙한 양혜원이 한없이 부럽다. 그를 곱씹고 우려내서 지금 여기, 우리의 언어와 문제로 피터슨을 읽어 내는 저자의 솜씨가 경이롭다. 양혜원으로 인해 피터슨은 내 삶과 사역의 롤모델이 되었다. 교회 언니, 고맙습니다.” 

김기현_ 로고스서원 대표 



“‘저자 뒤에 숨어 자기를 지우는 일’을 해 오던 번역가가 이번에는 저자를 더 소상히, 제대로 알리기 위해 독자 앞에 자기를 드러냈다. 피터슨 부부가 사는 몬태나의 집을 방문한 일화나 그들과 나눈 대화는 사진과 함께 독자를 그 현장으로 안내하고 있어 흥미롭다.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는 수단으로서의 ‘언어’에 관한 안내는 신앙 언어와 공공 언어를 나누고 구분 지으려는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번역과 관련한 이야기도 무척 유익하다.” 

옥명호_ 월간 <복음과상황> 편집장 



“유진 피터슨의 글을 읽고 우리말로 옮기며 ‘영성 지도’를 받았다는 저자의 고백은 과장이 아니다. 인격과 하나인 글은 이미 인격적 현존이다. 피터슨이 그리는 하나님 나라는 숲에 나무 냄새가 가득하듯 사람 냄새로 가득한 시공간이다. 그의 글에서 구절구절 묻어나는 깊은 숨을 들이켜, 한결 넉넉해지고 느긋해지고 생동생동해지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솟아나면 좋겠다. 이 책은 그런 숲을 꿈꾸는 씨앗 같은 책이다.” 

이종태_ 목사,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