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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IVP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 - 스파이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 - 스파이커  

   

 





첫아기를 가진 부부에게 

믿음의 부모가 알아야 할 임신에서 첫돌까지 육아 이야기 

윌 & 루신다 반 더 하트 지음 | 김성녀 옮김 | 신국변형 254면 | 13,000원 



 새로 탄생하는 아이의 부모에 대한 이 책의 서평을 쓰는 오늘이 마침 어버이날이다. 그러나 마음이 무척 무겁다. 부모가 되는 것을 준비하면서 그 어떤 부모가 자식보다 더 오래 살 것이라 생각할까! 이번 어버이날은 수백 명의 부모들에게 너무나 슬픈 날이 되었다. 그냥 내 사랑하는 두 딸, 로미와 아리가 평화롭게 잠든 모습을 보면서 바로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됨을 구비시키는 실천적 제안들 

윌과 루신다 반 더 하트 부부는 자신들의 첫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는 준비의 과정으로써 이 책을 썼다. 새로 부모가 된 사람들이 흔히 하듯, 이 부부도 출산과 양육에 대한 수많은 정보와 충고를 찾아보았지만, 신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을 씀으로써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했고, 이 인생의 중요한 변화에 하나님의 임재를 초청하게 되었다. 


첫딸 로미를 임신했을 때, 출산 시기가 점점 다가오자 나도 많은 시간을 들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곤 했다. 뱃속의 아기가 조금씩 자라날 때마다 경이로운 감정도 생겼지만, 대부분은 불확실과 불안함을 느낄 때가 더 많았고, 결국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집중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첫 임신 기간 나에게 의미 있었던 시간은 인터넷을 찾아 다니던 때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매일 드렸던 로미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기도시간이었다. 지금도 내가 일기에 적어놓았던 두려움의 기록들이 생각나지만, 바로 그때가 또한 하나님의 평화를 발견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또한 시아버지께서 자주 사 주시던 과일 선물들과 그 과일을 앞에 놓고 드리던 로미의 미래를 위한 기도를 잊을 수가 없다. 



감동이 아닌 동참을! 

윌과 루신다 부부의 이야기는 그들의 극히 개인적인 기록이다. 처음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약간 비판적인 눈으로 읽었고, 그다지 큰 울림이 없어서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부가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을 감명시키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부모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맨 마지막에 있는 각 장의 묵상을 위한 질문들은 깊은 깨달음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질문들은 그 자체로 매우 좋은 질문이지만, 나는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 인생의 이야기와 내 삶의 여정에 대한 질문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나의 두 딸 로미와 아리를 키우는 그 삶의 현장에 하나님을 초청하게 되고 결국 양육을 예배로 여기게 되는 귀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었다. 






출산의 시각으로 읽은 성경 

사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윌과 루신다가 성경에 나오는 매우 한정된 임신이나, 출산, 가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침소봉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회의적으로 바라보았다. 예를 들어 창세기 4장 앞부분에 잠시 등장하는 이브의 출산 이야기를 몇 페이지나 할애해서 설명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본 이후 성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처음 임신을 했을 때 이브에 대해 좀더 생각을 해 보았어야 한다는 후회가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첫 임신이었지만 나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브는 출산이나 양육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 알 수 없는 여정에 대한 두려움에 더해 하나님은 이브에게 출산의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까지 경고하셨다. 분명 이브는 자신의 배가 불러올 때 믿음으로 이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나중에 두 아이를 키울 때는 더욱 믿음의 도전을 받았을 것이다. 첫 출산을 견뎌 낸 이브는 위대한 믿음의 여인이었다. 



부부가 함께 쓴 출산 준비 이야기 

윌과 루신다는 함께 이 책을 썼다. 두 사람은 부모가 얼마나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 더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이 부부가 자식을 양육하는 데 수평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모두 출산의 준비 과정을 동행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임신 기간 동안 나는 아기가 내 몸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이 희생하고, 투자하고, 노력한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본래의 수평적 모습처럼 우리를 평등한 출산과 양육의 동역자로 부르셨다. 






로미의 출산을 기다리는 동안 나와 남편은 나중에 아기가 조금이라도 자라면 사무실에 같이 데려가서 가능하면 최대한 함께 아이를 양육하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첫 해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가 아이로부터 잠시라도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로미가 태어난 지 2년 반이 흐르면서, 나는 내가 이제 거의 전업주부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부모가 양육을 공평하게 나눠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5:5를 나누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계획과 섭리 안에 만드신 본연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아침저녁으로 두 딸들과 시간을 보내고 놀아주는 남편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기저귀를 대신 빨아주시고 반찬을 만들어 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 식구들에 감사한다. 이들 모두가 로미와 아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는 사람들이다. 분명한 것은 누구도 혼자서는 양육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본에 기초한 출산과 양육의 정보의‘홍수’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에 들어선 윌과 루신다를 따르길 바란다. 믿음, 깨달음, 평등한 역할에 기초한 새로운 출산과 양육의 문화, 비록 나약하지만 희망을 품는 생명의 문화가 확대되기를 기도한다. 




첫아기를 가진 부부에게

저자
월 반 더 하트, 루신다 반 더 하트 지음
출판사
IVP | 2014-03-21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아기에게 부모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부모가 되는 순간은 인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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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으로 메노나이트 가정에서 자랐다. 이스턴 메노나이트 대학교를 졸업한 후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CC)와 텍사스 국경 지역에서 난민이나 불법 이민자를 지원하는 단체에서 일했다. 현재 동북아평화교육훈련원(NARPI)의 국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다.남편, 딸 둘과 함께 남양주에 살고 있으며 은혜와평화 메노나이트 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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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P BOOK NEWS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