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VF/IVP

[시심 3월호 영혼의 창] 새 부대로 바뀔 용기가 있을까? -한병선




새 부대로 바뀔 용기가 있을까? - 한병선


  작년 연말에 평소 알던 코칭 코치로부터 연락이 왔다. 1년을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 코칭프로그램이 있는데, 하고 싶으면 신청하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졸업을 하고 나서는 특별히 계획을 세우는 일이 거의 없이 살았던 것 같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살면 됐지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돈까지 내며 계획 세우는 프로그램을 할까 싶기도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참석하기로 했다. 열심히 살아서 이룬 것도 있지만, 뭔가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그제가 어제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삶으로 계속 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또하나, 늘 바쁘게만 사는 삶에서 정말 내가 왜 바빠야 되는지 그 모든 사역과 일들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혼자 계획을 세웠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도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 약간의 강제성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하게 되었다. 





  코칭을 받는 몇 시간 동안 지난해를 돌아보고, 내 삶의 방식을 점검하고, 내가 어떤 형태로 일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목적성을 갖고 시간을 쓰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프로그램의 특징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가장 힘든 부분은 언제나 그렇듯 직면하는 일이다. 나의 문제점, 나의 목적성, 나의 욕심,나의 게으름,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 나의 중독성, 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식……. 그것들을 보면서 ‘참 가치 없는 것에 내 시간을 보냈구나!’ ‘가치 없는 것들이 내 삶을 갉아먹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바뀔 수 있을까?’ ‘나의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내가 생각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시간을 귀하게, 하나님이 주신 것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 ‘안 되면 어떡하지, 후회만 남는 것이 아닌가?’ ‘여러 번 이런 프로그램을 해봐도 그때뿐이지.’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같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이 참 좋았다. 나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분명히 알게 되었고, 삶이 심플해질 수 있었다. 

  자신을 성찰한다는 것은 참 중요하고도 힘든 일이다. 그냥 바쁘게만 사는 것도, 열심히 사는 것도,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닌, 성찰하며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놓고 살아가는 훈련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해야 할 일이며 삶의 방식인 것 같다. 

  점점 초심이 흐려지고, 타협하고 싶어지고, 누구도 나의 삶에 참견하지 않을 때라면 다시 그날에 쓴 노트를 보라.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은가? 그럼 실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