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애자소서]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요._남편의 편지

Posted by GCF IVF GCF
2017. 4. 5. 13:54 소리 Sori/[연재] 소리지음

[소리] 2014년 첫 번째 소리- 2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당신의 연애자소서] 당신의 연애에 한선미-김효주 부부가 띄우는 상하고 상한 편지()

 

QUESTION: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제가 상담할 고민의 내용은, 좋아하는 일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그게 무슨 고민이냐고요? 사실, 제 나이가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었답니다.

 

배우자를 만나는 일, 물론 참 중요하죠. 주변에서는 얼른 사람을 만나라고 보채기도 하고 요. 몇 년 전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교제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 능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바이올린도 배우고, 스포츠댄스도 배우고, 운동해서 몸도 만들고, 영어회화학원에 자격증학원까지 다녔어요. 틈틈이 배운 바리스타 기술도 이제는 나름 실력도 좀 되고, 올해는 사이버 대학에 편입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연휴에는 사진기 하나 메고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 사진들을 모아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걱정이 됩니다. 친구들이 결혼이나 출산은 물론이고, 조금 빠르면 첫애가 초등학교 갈 나이가 되었다더군요. 저도 이제는 나이도 꽤 먹었고 누군가를 만나야 하긴 할 것 같은데, 현재의 생활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어느 정도 제 취미와 자기계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무언가를 배우는 것과 취미를 가지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배워서 가족을 부양하고 또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누구를 만나려는 것이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만은 아니에요. 내가 독신으로 계속살 수 있을 것인가, 하나님도 독처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셨던데... 그런 생각들을 진지하게 한 끝에 내린 결론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혼자는 못 살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은 저에게 묵직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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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고려대99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이었으나 하루에 4만 마디 하는 자매를 만나 연애시절 건당 30원하는 문자메시지 값만 3만원 넘게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원래는 뭐 하나 꾸준히 하는 게 없는 캐릭터인데, 한 사람과 6년 연애 후 결혼하고도 6년 이상을 함께 살고 있다. ‘오늘 점심 뭐 먹지가 최대 고민인 회사원 8년차이자 두돌 지난 딸이 하나 있고 풀코스를 두 번 완주한 초보 마라토너.

 

Answer:

 


 

무슨 말씀을 드리기 전에, 가장 먼저 부럽다는 말씀부터 드릴게요. 형제님, 부럽습니다. 그 정도면 꼭 누구를 안 만나도 인생을 풍요롭고 즐겁게 사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굳이 누군가를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 제가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있는데요, 마흔을 살짝 넘겼는데 아직 독신이세요. 차도 외제차에다 계절 바뀌면 꼭 해외로 혼자 여행가시고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 거예요. 제가 솔직히 부럽다고 말씀 드리니까 그분이 하시는 말, “효주야, 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도 내가 이 나이 먹도록 결혼을 못할 줄은 몰랐어.”

 

전 독신이 나쁘거나 측은한 일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못 가본 길이고 다시 살 수도 없지만 나도 혼자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도 자주 해봤고요. (앗 아내, 사랑해!) 중요한 건 독신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고, 형제님의 질문도 그런 궁금함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맞느냐 틀리느냐, 독처하는 것이 좋으냐 안 좋으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혼자서는 못 살 것 같은데 취미와 자기계발도 놓치긴 아깝다는 것 아닐까요?

 


 

현실적으로 볼 때 좀 더 타이밍이 중요한 건 사람을 만나는 일이죠. 나머지는 어느 정도 조정 가능하기도 하니까 요. 제 선배의 얘기를 한 이유는 타이밍을 놓치면 바라는 바와 의도를 떠나 안 되는 일들도 있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모든 것은 유한하고 비용 지불이 필요한 것! 모두 다 붙잡을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자신을 더 가꾸고 성장시키려는 마음의 소원을 "놓치는" 결심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건 약간 다른 얘기지만, 놓치는 삶은 꼭 이런 문제 아니더라도 계속됩니다. 가령, 뭐 하나 포기해서 운 좋게 누군가와 교제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 뒤로 계속 무언가를 놓쳐야하는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겁니다. 관계를 위해서, 더 사랑하기 위해서 내가 가진 것들을 놓쳐야 하는 삶도,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만 6년 이상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제 생각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형제님의 가진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쫓아가고 싶게 만드는 사랑스런 자매가 나타나길 바랍니다!

 

제가 프러포즈 멘트 하나 추천할까요? “난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이젠 다 놓쳐도 너만은 놓치지 않겠어!” (아잉, 몰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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