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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독교>기획 - 직업 현장의 어려움과 타개책 (1)

직업 현장의 어려움과 타개책 (1)

송인규  <주간기독교> 『2015호』



일과 직업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소명을 감당하고 생활 예배를 실현하는 길이건만, 막상 직업의 현장에 나서 보면 겪는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필자는 그 가운데 세 가지 사항을 언급하고, 동시에 어떻게 이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지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먼저 직면하는 어려움은 시간 사용의 문제이다. 오늘날 직장인은 회사 생활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이제는 이것이 자신의 삶을 옭죄는 굴레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대상으로서 하나님, 가족, 동료 그리스도인들(교회), 직장 동료 등 네 부류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대상들과 온전한 관계를 이루고 발전시키려면 각각에 대해 적절한 시간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는 상대방과 더불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직장 생활은 그리스도인에게 어려움을 끼친다. 회사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면 할수록-즉 회사 생활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들일수록-나머지 대상에 대한 시간 사용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우선 하나님과 개인적 시간을 갖지 못함으로써 영적으로 둔해지고, 가족들에 대해 시간을 내지 못해 부부 간(및 부모-자녀 간)의 관계조차 소원해지는가 하면, 신앙 공동체인 교회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해 코이노니아의 풍성함을 놓치기가 쉽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교회와의 관계부터 생각해 보자. 만일 어떤 그리스도인이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자 기기 부문의 마케팅 부서에 배속되었다고 하자. 그는 대리점에서의 고객 관리, 전자 상가에서의 우위점 확보 등 영업 실적의 향상을위해 불철주야 뛰어야 한다. 특히 주말에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퇴근해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비상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그는 아무래도 당분간은 과거와 같은 식으로 교회 봉사의 책임을 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주일 예배만이라도 참석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가정 생활과 관련하여서도 시간 사용에 있어 긴축과 변화가 요구된다. 부부 간의 대화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통째로 포기해서도 안 되지만, 동시에 횟수만큼은 어느 정도 줄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가족과의 만남은 빈도가 아니라 양질의 시간을 갖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또 어떤 특별한 계기(결혼 기념일이나 생일 등)가 되면 좀 더 심층적 만남이나 교류를 목표로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유지를 위한 시간의 확보 문제이다. 역시 이 사안에 있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전처럼 느긋한 상태에서 긴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면 그리스도인의 모든 것이 약화되고 무너진다는 것 또한 유념해야 한다. 이러한 양 극단의 경향을 피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우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과 관련하여 시간 소요 및 내용에 있어서 좀 더 직장인에게 적합한 경건의 방도를 찾아야 한다. 요즈음은 각종 전자 기기-예를 들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를 통해서 어디서든 말씀을 묵상할 수 있고, 또 그에 따라 기도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라도 지속적으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예를 들어, 월차를 갖는 날이나 일주일에 그래도 덜 바쁜 시간대를 택하여 경건 훈련의 미진한 면을 보완하도록 힘쓸 수 있다. 결국 필자는 그리스도인 직장인이 하나님과 정기적으로 교제하는 일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비록 그 교제의 시간이 길지 않다 하더라도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교제를 할 때만이 자신의 직장 생활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영적 안목이 계발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시간 사용의 문제는 직장 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란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가정 및 신앙 공동체와의 관계가 와해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조차 약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직장인은 각각의 영역에 대한 시간 사용에 있어 조정과 변화를 꾀하면서도, 근본적 관계만큼은 긴밀성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은 특히 하나님과의 경건 훈련에 있어서 그렇다. 



출처: <주간 기독교> 기획 - 그리스도인의 일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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