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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독교>기획 - 세상관이 직장 생활에 영향을 준다 (3)

세상관이 직장 생활에 영향을 준다 (3)

송인규  <주간기독교> 『2014호』


그리스도인이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직장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올바른 시각 세 번째는“예배”다. 우리는 보통 예배를“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 모여 정해진 순서와 예전liturgy을 좇아 수행하는 종교적 제의祭儀”로 이해한다. 이것은 예배에 대한 협의적 정의이다. 그러나 광의적 의미의 예배도 있는데, 그것은 일상 생활의 비종교적 영역에서 주님을 섬기는 행위와 태도를 지칭한다. 이러한 광의의 예배, 곧 생활 예배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성경의 가르침이 바울의 서신에 나타난다.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로새서 3:22~24) 


당시 노예들은 그야말로 ‘비천한 일menial task’에 충당되고 있었으니, 물을 긷고, 장작을 패고, 목욕탕에 물이나 우유를 채우고, 기타 각종 잔심부름을 하는 것이 그들의 주임무였다. 그런데 그들이 수행한 일은 이중적으로 천하고 무가치하게 여겨졌다. 첫째, 노예의 일은 소위 “영적”인 활동이 아니었다. 둘째, 노예들이 하던 일은 그 당시의 표준으로 보아도 천하기 짝이 없는 활동이었다. 이처럼 그들이 하는 일은 종교적 각도에서 보건 세상적 표준으로 보건 무가치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사도 바울은 노예가 하는 천한 활동도 매우 중요한 신앙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말한다. 첫째, 노예들은 그 천한 일을 하면서도 주께 하듯 하는 마음 자세만 견지된다면, 그들은 그 활동으로 인해 “기업의 상을 주께 받는다.”(24절) 둘째, 노예들은 자신의 비천한 일을 통하여서 주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된다.(24절) 이것은 주님을 예배하게 된다는 뜻으로서, 무가치해 보이는 그 일들도 주께 하듯 하면 예배의 가치를 갖는다는 말이다. 바로 이 두 번째 사항이 지금 우리가 다루고 있는 광의의 예배, 곧 생활 예배의 핵심이다. 


이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영위하는 일상 생활의 신앙적 가치에 대해서도 매우 의미 심장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그리스도인이 미화원으로서 매일 새벽 네 시부터 일어나 열심히 거리를 쓸고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하자. 사실 그런 일은 언뜻 보기에 별로 큰 (종교적 각도에서든 세상적 각도에서든 간에) 가치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바울은 다르게 이야기한다. 만일 그 미화원이 주께 하듯 하는 마음 자세로써 그 일을 수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주 그리스도를 섬기는(예배하는) 효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예배는, 위에 소개되었듯 삶의 현장에서 우리의 일상적 생활 환경을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높여 드리는 내면적 의식意識 활동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렇듯 일상 생활 가운데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해야 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삶 속에서 주님을 예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세상 속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는 또 하나의 항목인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기 위해 “소명”, “선교”, “예배”라는 주제를 다시금 살펴보았다. 만일 우리가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형성한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좀 더 신앙적으로 파악하는 셈이 되고, 따라서 우리의 일터와 직업 현장은 훨씬 더 의미 있는 곳으로 바뀔 것이다. 



출처: <주간 기독교> 기획 - 그리스도인의 일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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