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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독교>기획 - 세상관이 직장 생활에 영향을 준다 (1)

세상관이 직장 생활에 영향을 준다 (1)

송인규  <주간기독교> 『2012호』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바람직한 직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인가? 한 가지 대답은, 직장이 처한 더 넓은 영역-곧 세상-에서의 존재 방식 및 삶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존재하고 살아가는 것을 올바른 시각에서 파악하는 정도만큼 그는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의 핵심은 “올바른 시각”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것으로 집약된다.“올바른 시각” 속에는 최소 세 가지 사항이 포함된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의 삶과 활동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소명”과 관련한 성경의 용례를 일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약에 등장하는 소명의 용례는 세 가지로 정리가 된다. 첫째, 구원에의 부르심(소명)이 있고(행 2:39; 살전 2:12; 딤전 6:12; 딤후 1:9), 둘째, 구원 받은 이가 목표로 삼아야 할 내적 자질이나 면모로의 부르심(소명)이 있는가(고전 1:9; 갈 5:13; 벧전 2:21) 하면, 셋째, 외적 활동이나 직분 수행에 해당하는 부르심(소명)이 있다(행 13:2; 16:10; 고전 1:1). 



그러나 이것이 소명에 관한 용례의 전부가 아니다. 그 외에 현재 필자가 부각시키고자 하는 바로서의 부르심(소명)이 있으니(고전 1:26; 고전 7:17), 이것을 가리켜 “삶의 위치로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고전 7:17). 


안타깝게도 한글 성경의 번역은 원문의 뜻을 밝히는 데 다소 부적합하므로 영어 성경(NIV)을 참조해 보면 이렇게 풀이가 된다. 


주께서 각 사람에게 배당하신, 곧 하나님께서 부르셔 지향하게 된, 삶의 위치를 그대로 견지해야 하리라(Nevertheless, each one should retain the place in life that the Lord assigned to him and to which God has called him.) 


바울의 주장을 보면 “삶의 위치”는 두 가지 어구에 의해 수식을 받는데, 그것은 “주께서 각 사람에게 배당하신 삶의 위치,” “하나님께서 부르셔 지향하게 된 삶의 위치”라는 표현에 나타난다. 이 가운데 두 번째 진술이 현재 우리가 다루는 “소명”의 주제와 잘 들어맞는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현재 지향하게 된 삶의 위치”는 하나님의 소명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의 삶 가운데 견지하는 신분이나 역할, 그와 연관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은 하나님의 소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분명 우리의 직업과 직장 생활도 포함된다. 종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소명”이라는 개념을 주로 목회자나 선교사와 연관해서만 사용하였다.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수행하는 활동이나 직장 생활은 하나님의 소명과 무관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 결과 일과 직업 활동은 은연 중에 소위 “영적 사역”보다 열등한 것으로 취급을 받았고, 그리스도인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영역으로 중시되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의 시각을 올바로 견지해야 한다. 


목회자와 선교사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것이라면, 농부도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것이다. 목회자와 선교사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것이듯, 세무 공무원도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것이다. 목회자와 선교사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이들이라면, 자영업자와 군인 역시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이들이다. 이것이 세상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진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귀결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삶과 활동은-직장 생활을 포함하여-하나님의 소명에 해당하는 거룩한 사역이기 때문이다. 



출처: <주간 기독교> 기획 - 그리스도인의 일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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