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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독교>기획 - "그리스도인들은 무슨 이유로 직업을 가져야 하는가?"(1)

그리스도인들은 무슨 이유로 직업을 가져야 하는가? (1)


송인규 <주간기독교>『2008호』





그리스도인들이 직업을 가지고자 하는 이유는 일반 사람들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네 가지 이유로 인해 - (i) 경제적 이유 때문에, (ii) 생활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iii) 자기 정체감의 확립을 원해서, (iv) 직장이 자기 실현의 구체적 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에 - 직업을 갖고자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일반 사람들과 다른 이유 때문에 직업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 역시 네 가지 사항을 거론하고자 한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가르침을 좇기 때문에 일해야 (혹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 성경은 우리가 열심히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안식일에 대한 규례는 6일 동안 힘써 일해야 한다는 당위적 사실을 전제한 것이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출 20:9) 


엿새 동안에 할 일을 충실히 해 놓지 않으면 안식일을 거룩히 지킬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평소에 열심히 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바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도 발견이 된다. 그는 사람들에게 ‘목수’라는 직업인으로 통했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3) 


아버지인 요셉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미 사망했던 것 같고, 그 때문에 장남인 그는 목수로서 가정의 생계를 꾸려가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기 전까지 적어도 십 수년 동안 목수의 직업을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학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직업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와 같은 시대의 사람들은 그를 나사렛의 목수(막 6:3)로 알고 있었는데, 신약 당시의 목수직은 신체적으로 매우 버거운 직업이었다. 예를 들어, 3x2 치수의 편리한 판자를 주문 받아 공급해 주는 식의 목재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예수 당시의 소목장이는 식탁이나 의자를 만들기에 앞서 자기가 필요한 목재를 잘라서 운반하는 일까지 - 그것도 전동에 의한 도구들 없이 - 도맡아야 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직업 인생에서 3년을 제외하고는 이토록 힘든 노동에 시간을 보내셨다. 예루살렘의 성전으로부터 부패한 환전상을 쫓아낸 채찍이 들려 있던 손은, 다년 간 도끼, 톱, 그리고 망치를 사용해 작업하느라 단련된 그런 손이었다 [David Field and Elspath Stephenson, Just the Job (Leicester, England: Inter-Varsity Press, 1978), p. 15]. 






후에 바울은 일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엄중히 훈계하고 있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하였더니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원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하노라.”(살후 3:10∼2) 


이 명령이 의미심장한 것은, 재림의 주님을 항시 예비하라는 권면의 맥락 가운데 주어졌기 때문이다. 비록 언제나 주님의 오심에 대비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것이 무위도식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는 것이었다. 


혹자는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는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해 일이나 직업을 소홀히 여기는데, 이는 주님의 가르침을 곡해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당시 사람들이 너무 먹고 사는 일에만 분주하고 영생에 착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주의를 이런 식으로 환기시킨 것이지, 결코 직업에의 노력 자체가 쓸데없다고 하신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출처: <주간 기독교> 기획 - 그리스도인의 일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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