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전기(電氣)의 공통점 - 오대원
내 직업은 전기안전관리자이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기사자격증을 취득한 후, 제조공장에서 3년 정도의 경력을 쌓아 지금의 자리에 와있다. 전형적인 공대생이어서 글쓰는 것이 서툴지만, 일상에 밀접한 ‘전기’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펜을 들어본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기라는 것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모든 에너지(태양, 석유, 가스, 풍력 등)를 제일 사용하기 쉽게 전환한 것이 바로 전기에너지이다. 그러나 어디서나 사용하기 쉬운 것이 전기이지만 또 안전하게 사용하지 않을 때 엄청 위험한 것이 바로 전기이다. 아마 살면서 감전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제일 큰 사고는 감전과 화재(화재사고 원인의 1위가 합선 및 누전)이다.
예전에 전기 관련 시험을 의무적으로 준비하면서 ‘내가 평생 먹고살며 도움을 줄지도 모르는 전기에 대해 좀 즐겁게 생각해볼 수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전기를 신앙의 관점으로 묵상해보고 하나님과의 공통점을 찾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꽤 재밌는데, 뭐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몇 가지 공통점이다.
첫 번째, 보이지 않지만 강력하다. 하나님의 섭리와 전기는 보통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끔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환상을 보는 경우와 번개를 통해 빛으로 방전(?)되는 경우를 볼 수 있긴 하다.
두 번째, 잘못 대하면 즉시 죽을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을 어긴 자 중에 바로 죽은 자가 많고, 전기를 섣불리 다루었다가 감전당하는 경우도 꽤 많다. (참고로 인체 허용전류 0.03A 전류에 0.03초 이상 감전되면 사망할 수 있다. 작은 전류라도 지면을 통해 인체가 회로로 구성되면 감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보통은 전기를 만질 일이 없겠지만 혹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할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
세 번째, 길이 아닌 길로 가면 위험하다. 하나님께 다가갈 때 예수님을 통해 나아가야지 다른 길로 간다면 구원은 없다. 전기는 전선(피복내부 구리선)을 통해서 가야지, 누전되거나 다른 길로 가게 되면 화재나 감전의 위험이 있다.
네 번째, (하나님의 은혜나 감전의 통증이나) 체험할 때 찌릿하다.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났던 순간, 수련회에서 또는 인생에서 깊은 깨달음과 은혜로 온몸에 전율을 느꼈던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감전도 느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참 찌릿하다. 하지만 둘 다 찌릿하다 해도 하나님과의 찌릿한 전율은 오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고 기분 좋은 것이지만, 전기의 감전으로 인한 찌릿함은 정말 다시는 경험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전기안전관리자의 일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전 직장에서는 끊임없이 부르심의 길일까 고민하면서 일을 했었는데 여기 일은 나랑 참 맞는 것 같다. 일상 속의 도움이 필요한 학사들을 도울 수도 있고, ‘전기안전’ 직무를 더 깊이 알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게 되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들이 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 안전수칙을 늘 지키며 이 사회에 전기사고로 인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님 나라를 경험해가는 전기공학 기술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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